아이들 간의 장난감 싸움은 아이들이 서로의 물건을 가지고 놀고 싶어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습니다.
저희 집 4살 터울 자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자매가 장난감을 함께 사용하면서 생기는 갈등과, 각자의 물건을 구분하는 방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자매 장난감 싸움이 생기는 이유
자매가 함께 생활하다 보면 장난감을 둘러싼 갈등은 생각보다 자주 생깁니다.
특히 나이 차이가 있는 자매라면 두 아이가 장난감을 바라보는 기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싸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저희 집도 그렇습니다.
첫째가 어릴 때는 대부분의 장난감이 첫째의 것이었습니다.
첫째에게 필요한 장난감을 하나씩 사주다 보니 장난감이 자연스럽게 늘어났고, 둘째가 태어난 후에는 첫째가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이 조금씩 둘째에게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둘째가 어려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장난감을 하나 건네주면 그것을 가지고 놀았고, 언니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이 무엇인지 특별히 신경 쓰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둘째가 조금씩 크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자기에게 주어진 장난감보다 언니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더 재미있어 보이는 것입니다.
언니가 가지고 놀면 옆으로 다가가서 구경하고, 언니가 가지고 있는 인형을 만져보고 싶어 하고, 언니가 하는 놀이를 그대로 따라 하고 싶어 합니다.
문제는 첫째도 아직 어린아이라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잘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도 동생에게 주려고 하면 갑자기 생각이 달라질 때가 있습니다.
기분이 좋은 날에는
"그래, 이거 너 가지고 놀아. 언니가 줄게."
하면서 멋지게 양보합니다.
그런데 동생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언니를 귀찮게 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안 돼! 원래 내 거였어!"
하며 다시 가져옵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조금 치사해 보일 때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첫째 역시 아직 자기 물건에 대한 소유 개념을 배우고 있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경험을 하다 보니 저희 부부도 자연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인형을 사주려면 똑같은 걸 두 개 사야 하나?"
그런데 자매라고 해서 모든 장난감을 두 개씩 살 수도 없습니다.
쌍둥이도 아닌데 똑같은 장난감을 모두 두 개씩 사는 것이 정말 좋은 방법인지도 고민이 됩니다.
결국 저희 집에서는 모든 장난감을 똑같이 나누는 것보다 함께 사용하는 물건과 개인 물건을 구분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매가 함께 사용하는 장난감의 기준
자매 장난감 싸움을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은 모든 장난감을 각자의 것으로 나누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함께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은 자연스럽게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건으로 정해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희 집에서라면 주방놀이, 병원놀이, 블록처럼 함께 역할을 만들어가며 놀 수 있는 장난감은 한 아이의 소유라고 정하기보다 자매가 함께 사용하는 장난감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역할놀이는 혼자 하는 것보다 자매가 함께할 때 더 재미있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니가 의사가 되고 동생이 간호사가 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서로 역할을 바꾸기도 합니다.
이런 장난감까지 "언니 것", "동생 것"으로 정확하게 나누려고 하면 오히려 놀이의 범위가 좁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간단하게 기준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건 우리 둘이 같이 사용하는 장난감이야."
반대로 한 아이가 특별히 가지고 있는 물건이라면 개인 물건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을 때마다 무조건 빼앗거나 양보해야 하는 상황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함께 사용하는 장난감의 예
- 주방놀이와 음식 모형
- 병원놀이 세트
- 블록이나 자석놀이
- 역할놀이 소품
- 함께 사용하는 미술용품
- 가족이 함께 가지고 노는 보드게임이나 놀이도구
물론 나이에 따라 다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가 아직 어려서 작은 부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없다면 당연히 따로 관리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장난감의 개수를 똑같이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의 기준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개인 물건을 존중하는 기준
그렇다고 해서 첫째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모두 동생과 나누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저희 집 첫째를 보면서 특히 많이 느끼는 부분입니다.
첫째는 동생에게 장난감을 물려줄 만큼 자라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자기 물건을 모두 포기할 만큼 큰 아이는 아닙니다.
평소에는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도 동생이 가져가려고 하면 갑자기 소중해질 수 있습니다.
어른 입장에서는
"너는 이제 안 가지고 놀잖아."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내가 지금 가지고 놀지 않는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째가 더 이상 자주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둘째에게 주고 싶을 때도, 가능하면 첫째의 의사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이건 이제 동생이 가지고 놀아도 괜찮을까?"
첫째가 좋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둘째에게 건네줍니다.
반대로 싫다고 한다면 당장 빼앗아 동생에게 주기보다는 조금 기다려줍니다.
물론 모든 물건을 아이가 원한다고 해서 계속 보관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기 물건을 스스로 정리하고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경험을 하는 것과, 부모가 아이의 물건을 일방적으로 가져가 동생에게 주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저는 자매가 물건을 나누는 과정에서도 이런 차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에게 개인 물건으로 남겨주면 좋은 것
- 특별히 아끼는 인형
- 선물 받은 장난감
- 직접 만든 작품
- 아직 가지고 놀고 싶은 장난감
- 동생이 만지면 속상해하는 물건
이런 물건은 굳이 "동생도 같이 써야지"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자매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과 모든 물건을 공유하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매가 장난감을 나누는 방법
자매가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싶어 하면 부모는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 똑같은 걸 하나 더 사주면 되지 않을까?"
저희 부부도 실제로 이런 고민을 합니다.
특히 인형이나 역할놀이처럼 한 아이가 가지고 놀기 시작하면 다른 아이도 똑같이 가지고 싶어 하는 장난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장난감을 두 개씩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장난감을 두 개 사준다고 해서 싸움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들은 똑같은 인형 두 개를 가지고 있어도 어느 순간 서로가 가진 인형을 더 좋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난감의 개수를 무조건 똑같이 맞추기보다 놀이의 방법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인형 하나를 가지고 있다면 한 아이는 엄마 역할, 다른 아이는 아기 역할을 해볼 수 있습니다.
주방놀이 음식이 하나뿐이라면 서로 음식을 만들어 주는 놀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물건을 함께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물론 나이가 어리고 갈등이 심한 시기에는 장난감을 하나 더 준비하는 것이 훨씬 편할 때도 있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원칙을 지키려고 하기보다는 가족의 상황과 아이들의 나이에 맞춰 선택하면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조건 똑같이 사주는 것보다 아이들이 물건을 사용하는 규칙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매 장난감 싸움을 줄이는 생활 규칙
장난감을 둘러싼 갈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집 안에서 몇 가지 기준을 정해두면 아이들이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1. 함께 쓰는 장난감은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 두기
거실이나 놀이공간에 있는 장난감은 기본적으로 함께 사용하는 물건으로 정할 수 있습니다.
2. 개인 물건은 각자의 공간에 보관하기
첫째가 아끼는 장난감이나 둘째의 특별한 물건은 각자의 공간에 두고 허락 없이 가져가지 않도록 합니다.
3. 가지고 놀고 있는 물건은 빼앗지 않기
"나도 하고 싶어"라는 마음은 인정하지만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물건을 바로 가져가는 것은 안 된다고 알려줍니다.
4. 사용하고 싶다면 먼저 물어보기
아직 어린 아이에게 완벽한 예절을 기대하기보다는
"언니, 나도 해도 돼?"
처럼 간단한 표현부터 알려줄 수 있습니다.
5. 양보했을 때는 자연스럽게 인정해주기
첫째가 스스로 장난감을 동생에게 건네주었다면
"동생에게 네가 먼저 주었구나. 동생이 정말 좋아하겠다."
라고 말해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양보하지 않았다고 해서 바로 나쁜 언니라고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이에게도 자신의 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언니가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은 동생에게 바로 줘도 될까요?
가능하면 아이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아직 자기 물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동생이 언니 장난감을 자꾸 빼앗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동생의 관심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가는 것은 안 된다는 기준을 반복해서 알려주세요.
"갖고 싶구나. 하지만 지금은 언니가 가지고 놀고 있어."처럼 짧게 말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Q. 자매가 같은 장난감을 꼭 하나씩 가져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장난감은 공동으로 사용하고, 갈등이 반복되는 특정 장난감만 추가로 준비하는 식으로 상황에 맞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Q. 언니가 동생에게 아무것도 빌려주지 않으면요?
첫째에게 무조건 양보를 요구하기보다는 개인 물건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건을 구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것을 동생과 나누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매를 키우다 보면 아이들에게 똑같이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옷도 똑같이 사주고 싶고, 장난감도 똑같이 사주고 싶고, 서로 싸우지 않도록 공평하게 나누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두 아이를 키워보니 공평하다는 것이 항상 똑같이 나누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첫째는 이제 조금씩 동생에게 자신의 물건을 물려줄 수 있을 만큼 자라고 있고, 둘째는 언니를 따라 하며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시기입니다.
그 과정에서 장난감을 두고 다투기도 하고, 서로 양보하기도 하고, 다시 빼앗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런 작은 갈등도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일 것입니다.
오늘도 저희 집에서는 "내 거야!"와 "나도 하고 싶어!"가 번갈아 나오지만, 그 안에서 두 자매가 조금씩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지금 서로 가지겠다고 다투는 장난감들을 보며,
"그때는 이것 때문에 그렇게 싸웠었지."
하고 웃을 날도 오지 않을까요.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모든 싸움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의 물건을 지키는 방법과 다른 사람의 물건을 존중하는 방법을 함께 알려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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