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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감정 표현 가르치기, 화나고 속상한 마음을 말로 표현하게 하는 방법

제씨맘v 2026. 8. 20. 04:18

두 자매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화가 났을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참 난감한 순간이 있습니다.

우리 큰딸도 동생과 크게 다투면 정말 화가 난 목소리로 이런 말을 합니다.

"너 우리 집에서 나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세상에서 제일 싫어."

"없었으면 좋겠어."

 

엄마인 저는 그 말을 들으면 순간 당황스럽습니다.

그래서

"그런 심한 말을 하면 어떡해."

"그게 네 진심은 아니잖아."

"말은 보이지 않지만 힘이 있어. 듣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알아야 해."

라고 이야기해줍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아이의 화가 금방 가라앉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화가 나서 제 말이 잘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특히 동생이 자기 방에 들어와서 물건을 만지거나,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를 하는데 옆에서 계속 방해할 때면 더 심합니다.

"동생이 내 방에 못 들어왔으면 좋겠어."

"엄마, 내가 없는 동안에는 동생이 절대 내 방에 못 들어오게 해줘."

어느 날에는 방문에 동생 이름을 크게 써놓고,

"OOO 금지."

라고 해놓기도 합니다.

심지어

"비밀번호 맞추고 들어와."

라는 말까지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가 얼마나 자기 공간을 지키고 싶었으면 이렇게까지 할까 싶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동생을 싫어해서 심한 말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는 분명히 화가 날 만한 이유가 있었고, 그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아직 충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의 심한 말 자체만 고치려고 하기보다 그 말 뒤에 있는 진짜 마음을 찾아주고, 그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는 왜 화가 나면 심한 말을 할까요?

 

어른도 정말 화가 나면 평소에는 하지 않을 말을 순간적으로 내뱉을 때가 있습니다.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아이는 아직 자신의 감정을 세밀하게 구분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내 물건을 만져서 정말 화가 났어."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방해해서 싫었어."

"혼자 있고 싶은데 계속 들어와서 답답했어."

이렇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대신,

 

"너 싫어!"

"없었으면 좋겠어!"

처럼 가장 강한 말을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한 말을 그냥 괜찮다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감정은 받아주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표현에는 분명한 기준을 알려주는 것.

그 사이에서 부모가 아이를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화나고 속상한 마음을 말로 표현하도록 돕는 7가지 방법

 

1. 심한 말부터 막기보다 먼저 화난 이유를 찾아주세요

 

아이가

"동생이 제일 싫어!"

라고 소리친다면,

"동생한테 그런 말을 하면 안 돼!"

라고 바로 말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은 아직 화가 잔뜩 난 상태입니다.

그럴 때는 먼저 이렇게 말해볼 수 있습니다.

"동생이 네 방에 들어와서 정말 화났구나."

"네가 만들고 있는데 계속 옆에서 방해해서 싫었어?"

 

아이의 행동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알아주는 것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내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동생이 싫어"를 구체적인 말로 바꿔주세요

 

아이의 "동생이 싫어"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안에 있는 구체적인 감정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동생 자체가 싫은 거야?"

"아니면 네 물건을 만지는 게 싫은 거야?"

하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내 물건 만지는 게 싫어!"

라고 한다면,

"그럼 이렇게 말해볼까?
'내 물건은 만지지 말아줘.'라고."

하고 표현을 바꿔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조금씩 배우게 됩니다.

'동생이 싫다'가 아니라 '동생의 어떤 행동이 싫은지 말할 수 있구나.'


 

3. 심한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정을 억누르게 하지는 마세요

 

저도 아이에게

"그런 심한 말을 하면 어떡해."

라고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지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이가 화가 난 감정 자체까지 잘못된 것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동생 때문에 정말 화가 난 건 괜찮아."

"화나는 마음은 말해도 돼."

"하지만 '없었으면 좋겠다'처럼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말은 다른 방법으로 표현해보자."

 

즉,

화내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화를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4. 아이가 지킬 수 있는 공간과 물건의 경계를 만들어주세요

 

우리 큰딸이 유독 화를 내는 상황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기 방에 동생이 들어오는 것, 자기 물건을 만지는 것, 자신이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하는데 옆에서 방해하는 것.

이럴 때는 단순히 "동생이니까 같이 써야지."라고 하기보다 첫째에게도 자기 공간과 물건을 지킬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집 안의 모든 공간을 첫째만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가 특별히 아끼는 물건이나 아직 완성하지 않은 작품처럼 개인적으로 보호해주어야 할 영역을 정해주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건 언니가 만들고 있는 작품이라서 동생이 만지지 않기로 하자."

"언니가 혼자 놀고 싶을 때는 엄마에게 이야기해줘."

처럼 구체적인 규칙을 정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경계를 알려주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경계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계도 존중받아본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5. "하지 마!" 대신 사용할 말을 미리 연습해주세요

 

아이들은 화가 난 순간에 갑자기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짧은 문장을 미리 연습해두면 좋습니다.

 

동생이 물건을 만졌을 때는

"내 물건이야. 만지지 말아줘."

 

방에 들어왔을 때는

"지금은 혼자 있어 싶어. 나가줄래?"

 

그림을 방해할 때는

"언니 다 만들고 같이 놀자."

 

계속 건드릴 때는

"그만해줘. 불편해."

 

처음부터 완벽하게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가 옆에서 "동생한테 뭐라고 말해볼까?" 하고 도와주면 됩니다.


 

6. 너무 화가 난 순간에는 말을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이 부분은 저도 육아하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이미 얼굴이 빨개지고 목소리가 커지고 눈물이 나올 정도로 화가 났다면 그 순간에는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럴 때

"말은 보이지 않지만 힘이 있다고 했지."

"그런 말은 동생에게 상처를 주는 거야."

라고 설명해도 아이에게는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먼저 아이가 진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정말 화가 많이 났구나."

"엄마가 옆에 있을게."

"조금 진정한 다음에 이야기하자."

그리고 마음이 가라앉은 뒤에 다시 이야기합니다.

 

"아까 동생 때문에 화났던 건 알겠어."

"그런데 다음에는 '내 방에 들어오지 말아줘'라고 말해보자."

감정을 가르치는 데에도 순서와 타이밍이 필요합니다.


 

7. 아이가 말로 표현한 순간을 놓치지 말아주세요

 

아이에게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변화라도 바로 알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라면 동생을 밀었을 상황에서

"동생이 내 물건 만지는 거 싫어!"

라고 말했다면,

"그래. 싫다고 말했구나."

"엄마한테 네 마음을 말해줘서 잘했어."

라고 알려주세요.

 

아이가

"나 혼자 놀고 싶어."

라고 했다면,

"응. 혼자 놀고 싶은 마음이 있구나."

라고 받아주세요.

 

이런 작은 경험이 쌓이면서 아이는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거나 심한 말을 하는 대신 말로 표현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너 우리 집에서 나가!"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집에서도 실제로 나오는 말입니다.

"너 우리 집에서 나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세상에서 제일 싫어."

"없었으면 좋겠어."

이런 말을 들으면 부모 마음은 철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 아이에게

"정말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라고 따져 묻기보다는,

"지금 동생이 너무 미워질 만큼 화가 났구나."

라고 먼저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조금 진정된 뒤에 이야기합니다.

"화가 난 건 괜찮아."

"그런데 동생에게 너무 아픈 말을 하는 건 안 돼."

"네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건 '내 물건을 만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였던 것 같아."

이렇게 아이의 거친 말을 진짜 감정과 구체적인 요구로 번역해주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그런 말 하지 마."

라는 금지가 아니라,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

라는 새로운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자매에게는 "각자의 공간"도 필요합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저도 생각하게 된 부분입니다.

자매니까 모든 것을 함께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방에서 놀고,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서로의 물건을 함께 사용하는 시간이 많더라도 혼자 있고 싶은 순간까지 빼앗을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첫째가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하면서 집중하고 있을 때 동생이 옆에서 계속 건드린다면,

"언니니까 동생과 같이 놀아줘."

라고 하기보다

"언니가 지금은 혼자 만들고 싶대. 조금 기다려주자."

라고 말해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동생이 자기 공간에서 놀고 있을 때도 첫째가 함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알려줘야 합니다.

자매 모두에게 "내 공간과 다른 사람의 공간이 있다."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감정을 잘 표현하는 아이는 화를 내지 않는 아이가 아닙니다

 

아이에게 감정 표현을 가르친다고 해서 앞으로 자매가 싸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화가 날 수도 있고,

동생이 미울 수도 있고,

혼자 있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감정 자체를 없애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입니다.

 

"너 싫어!" 에서

"네가 내 물건을 만지는 게 싫어." 로,

 

"우리 집에서 나가!" 에서

"지금은 내 방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에서

"나 지금 너무 화났으니까 혼자 있게 해줘." 로 바꿀 수 있다면 정말 큰 변화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을 참는 법만이 아니라 감정을 안전하게 전달하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말은 보이지 않지만 정말 큰 힘이 있습니다

 

저도 아이에게 종종 이야기합니다.

"말은 보이지 않지만 힘이 있어."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면 마음이 좋아지기도 하고, 반대로 아주 심한 말을 들으면 오래 마음에 남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하지 않도록 알려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아이가 화가 났을 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줘야 합니다.

"그런 말은 하지 마."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럼 네 마음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까지 함께 찾아주는 것입니다.


 

자매의 갈등 속에서 감정 표현을 배우는 아이

 

두 자매가 매일 사이좋게 지내기는 어렵습니다.

장난감을 두고 싸우고,

누가 먼저 할지를 두고 다투고,

동생이 언니 방에 들어갔다고 싸우기도 합니다.

 

특히 첫째에게는 자기만의 물건과 공간이 중요하고, 둘째에게는 언니가 하는 모든 것이 궁금할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갈등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부모가 모든 갈등을 없애줄 수는 없습니다.

대신 그 갈등 속에서 아이에게 새로운 말을 하나씩 알려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마. 불편해."

"그만해줘."

"내가 먼저 하고 있었어."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

"화가 나서 잠깐 쉬고 싶어."

 

처음에는 부모가 대신 말해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가 스스로 말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때는 아이가 단순히 예쁜 말을 배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다루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하나 배운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자매가 싸우지 않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쩌면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화가 나도 상대방을 해치지 않고,
속상해도 자신의 마음을 말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부모는 그 과정을 조금씩 도와주는 것.

 

우리 아이도 아직 연습 중입니다.

저 역시 아이가 심한 말을 할 때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하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가

"동생이 너무 싫어!"

라고 말한다면 무조건 그 말을 틀렸다고 하기보다,

"동생의 어떤 행동이 그렇게 싫었어?"

하고 한 번 더 물어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그 한마디 뒤에는

"내 물건을 만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 방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도 혼자 놀 시간을 갖고 싶어."

라는 아주 구체적인 마음이 숨어 있을 테니까요.

 

아이의 거친 말을 조금씩 마음의 언어로 바꿔주는 것.

그것이 자매가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