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아이방 꾸미기, 함께 써도 편한 공간 만드는 방법
자매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엄마, 동생 내 방에 못 들어오게 해줘!"
저희 집에서도 요즘 이런 일이 자주 생깁니다.
둘째는 아직 언니가 하는 모든 것이 재미있습니다.
언니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궁금하고, 언니 방에 있는 만들기 재료도 궁금하고, 언니가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옆에 가서 구경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첫째의 마음은 조금 다릅니다.
동생이 자기 물건을 만지는 것도 싫고, 만들고 있던 것을 건드리는 것도 싫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방문 앞에 서서
"동생은 내 방에 들어오지 마!"
라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합니다.
둘째 입장에서는 언니 방에 재미있는 것이 가득하니 들어가고 싶은 것이 당연하고, 첫째 입장에서는 이제 나만의 물건과 공간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저도 자매가 함께 쓰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주면 좋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내년에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방을 조금 새롭게 꾸며줄 계획이라, 단순히 예쁜 아이방을 만드는 것보다 각자의 공간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을 나누어주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매에게도 각자의 공간이 필요한 이유
어릴 때는 자매가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조금씩 성장하면서 "내 것"과 "내 공간"에 대한 개념도 생겨납니다.
특히 첫째는 동생보다 먼저 성장하기 때문에 혼자 집중하고 싶은 시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을 수도 있고, 만들기를 하고 싶을 수도 있고, 책을 읽거나 학교 숙제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동생이 계속 옆에서 장난감을 만지거나 놀이에 끼어들면 첫째는 단순히 짜증이 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혼자 있을 공간이 없어."
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둘째는 아직 언니의 물건과 공간을 구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언니가 하는 것이 재미있어 보이면 만져보고 싶고, 언니가 하는 놀이가 재미있어 보이면 같이 하고 싶은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따라서 자매의 방 문제는 각자의 공간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을 구분해주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1. 첫째에게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저희 집은 아직 첫째와 둘째 모두 엄마 아빠와 함께 자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자매가 각각 방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방의 역할을 조금씩 바꿔볼 생각입니다.
첫째에게는 조금 더 큰 책상을 마련해서 아래와 같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려고 합니다.
- 학교 숙제를 하는 공간
- 책을 읽는 공간
- 그림을 그리는 공간
- 만들기를 하는 공간
-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는 공간
방 전체를 '언니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동생을 무조건 못 들어오게 하기보다는 언니가 혼자 집중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주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책상 주변은 첫째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중요한 물건이나 만들기 작품은 동생이 쉽게 만질 수 없는 곳에 보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첫째가 매번
"동생 들어오지 마!" 라고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물건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2. 모든 장난감을 방 안에 둘 필요는 없습니다
자매가 함께 생활하다 보면 장난감이 점점 많아집니다.
특히 주방놀이처럼 크기가 큰 장난감은 한 아이의 방에 넣어두면 다른 아이가 자연스럽게 그 방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집도 주방놀이와 병원놀이를 자주 하는데, 이런 놀이는 둘이 함께할 때 훨씬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크고 함께 사용하는 놀이 장난감은 거실로 옮기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실은 자매가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 주방놀이
- 병원놀이
- 역할놀이
- 함께 사용하는 장난감 등은 이곳에서 가지고 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첫째 방에 있는 물건은 자연스럽게 첫째의 개인적인 물건이 되고, 거실에 있는 장난감은 둘이 함께 사용하는 물건이라는 구분도 조금씩 생길 수 있습니다.
3. 둘째에게도 작은 '내 자리'를 만들어주세요
그렇다고 첫째에게만 개인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꼭 공평한 것은 아닙니다.
둘째가 아직 어리더라도 자신의 물건을 둘 수 있는 작은 공간은 필요합니다.
꼭 큰 책상이나 별도의 방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작은 수납함 하나나 책을 꽂아둘 수 있는 낮은 책장처럼 간단한 공간도 충분합니다.
"이건 언니 것, 이건 동생 것"이라는 구분을 조금씩 경험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특히 자매가 함께 사용하는 장난감과 각자의 물건을 구분해두면 물건을 가지고 싸우는 상황도 조금 줄어들 수 있습니다.
4. '동생은 들어오면 안 돼'보다 지켜야 할 규칙을 정해주세요
첫째가 동생에게 화를 내며
"내 방에 들어오지 마!"
라고 말한다고 해서 무조건 첫째의 행동을 막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첫째에게도 혼자 있고 싶은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동생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밀치는 행동까지 허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중간에서 간단한 규칙을 정해주는 방법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언니가 혼자 놀고 싶을 때는 잠깐 기다려주자."
"언니가 허락하면 들어가서 같이 놀자."
"언니 물건은 먼저 물어보고 만지자."
같은 규칙입니다.
이렇게 하면 첫째에게는 자신의 공간을 지킬 방법을 알려주고, 둘째에게는 다른 사람의 공간을 존중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5. 첫째의 공간을 동생에게 빼앗기지 않게 해주세요
둘째가 귀엽고 아직 어리다 보니 부모가 무심코 이렇게 말할 때도 있습니다.
"동생이랑 같이 하면 되지."
"동생도 조금만 가지고 놀게 해줘."
"언니가 양보해."
하지만 이런 말이 반복되면 첫째 입장에서는 자신의 물건이나 공간을 계속 양보해야 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둘째가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첫째의 물건을 마음대로 만지게 한다면 첫째의 불만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첫째가 양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동생에게도
"이건 언니가 지금 만들고 있는 거라 만지면 안 돼."
"언니가 다 하고 나면 같이 보자."
라고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매가 사이좋게 지내길 바란다면 오히려 각자의 경계를 존중하는 경험도 함께 가르쳐야 합니다.
6. 함께 노는 공간은 따로 만들어주세요
개인 공간이 생긴다고 해서 자매가 각자 방에서만 놀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희 집은 거실을 자매가 함께 노는 공간으로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주방놀이를 하다가 언니가 요리사가 되고 동생이 손님이 될 수도 있고, 병원놀이를 하면서 언니는 의사, 동생은 간호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놀이는 굳이 누군가의 방 안에서 할 필요가 없습니다.
거실에서 함께 놀고, 놀이가 끝나면 같이 정리하는 습관까지 만들어준다면 자연스레 공동 공간을 사용하는 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집 안의 모든 공간을 똑같이 나누는 것이 아니라,
혼자 있고 싶은 공간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을 구분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집은 앞으로 이렇게 바꿔보려고 합니다
내년에 첫째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우리 집의 생활도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고, 숙제나 공부를 해야 하는 시간도 생길 것입니다.
그래서 첫째 방에는 조금 더 큰 책상을 마련하고 공부와 만들기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첫째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나 만들기 재료도 정리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대신 주방놀이처럼 크고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장난감은 거실로 옮겨볼 생각입니다.
그러면 첫째에게는 혼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둘째에게는 언니와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로 이렇게 바꾼다고 해서 자매가 전혀 싸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동생은 여전히 언니 방에 들어가고 싶어 할 것이고, 언니는 여전히 혼자 있고 싶어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는 방법을 조금씩 배우다 보면 지금보다는 편안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볼 수 있어요
자매가 공간 때문에 다툴 때는 누구의 편을 들기보다 각자의 마음과 규칙을 함께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에게는
"동생이 네 물건을 만지는 게 싫을 수 있어. 혼자 놀고 싶은 시간도 괜찮아."
그리고 둘째에게는
"언니가 지금 혼자 놀고 있대. 조금 기다렸다가 같이 놀자."
라고 말해볼 수 있습니다.
또 첫째가 동생에게 심하게 화를 낼 때는
"언니 방을 혼자 쓰고 싶은 마음은 괜찮아. 하지만 동생에게 소리를 지르지는 말자. 엄마가 같이 방법을 찾아줄게."
라고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무조건 양보하라고 하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공간을 존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자매가 같은 방을 쓰면 개인 공간이 꼭 필요한가요?
꼭 별도의 방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방을 사용하더라도 책상, 수납함, 책장처럼 각자의 물건과 영역을 구분해줄 수 있습니다.
Q. 동생이 언니 방에 계속 들어가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무조건 못 들어가게 하기보다는 언니가 혼자 있고 싶은 시간과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을 구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언니가 사용하는 물건은 허락을 받고 만지는 규칙도 함께 알려줄 수 있습니다.
Q. 첫째에게만 개인 공간을 만들어주면 둘째가 서운해하지 않을까요?
아이의 나이와 발달 단계에 따라 필요한 공간은 다를 수 있습니다.
첫째에게 책상이 필요하다면 책상을 마련해주고, 둘째에게는 자신의 책이나 장난감을 둘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주는 식으로 각자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Q. 자매가 함께 사용하는 장난감은 어디에 두는 게 좋을까요?
거실처럼 두 아이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 두는 방법이 편리합니다.
특히 크기가 큰 주방놀이나 역할놀이 장난감은 공동 공간에 두면 특정 아이의 방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매가 함께 사는 집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함께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이건 내 것"이라고 느낄 수 있는 작은 공간도 필요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혼자 집중하고 싶은 시간과 자신만의 물건을 지키고 싶은 마음도 자연스럽게 커집니다.
그래서 자매 아이방을 꾸밀 때도 단순히 예쁘고 아기자기한 공간을 만드는 것보다,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집도 아직은 두 아이 모두 엄마 아빠와 함께 자고 있고, 앞으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공간을 조금씩 바꿔볼 예정입니다.
아마 방을 꾸민다고 해서 자매의 갈등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겠죠.
그래도 첫째에게는 "여기는 네가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야."라는 공간을, 둘째에게는 "여기에서는 언니와 함께 재미있게 놀 수 있어."라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필요한 것은 똑같은 공간보다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