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육아정보

자매는 언제부터 진짜 친구가 될까요? 나이 차이 나는 자매의 관계 키우기

제씨맘v 2026. 8. 25. 12:55

자매는 언제부터 진짜 친구가 될까요?

나이 차이가 있는 자매는 처음부터 서로 잘 맞기보다 함께 생활하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조금씩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저희 집 두 자매를 키우며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자매가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과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자매는 처음부터 친구처럼 지내지 않습니다

 

자매가 태어나면 부모는 자연스럽게 두 아이가 사이좋게 지내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함께 놀고, 서로 챙겨주고, 커서는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육아는 생각보다 조금 다릅니다.

 

특히 나이 차이가 있는 자매라면 두 아이의 관심사와 놀이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친구처럼 놀기는 어렵습니다.

저희 집도 4살 터울이다 보니 그런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집니다.

 

첫째가 어렸을 때는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놀이를 찾아가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반면 둘째는 처음부터 언니와 함께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언니가 하는 놀이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언니가 책을 읽으면 옆에서 책을 꺼내고, 역할놀이를 시작하면 곁에서 함께하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둘이 같은 놀이를 한다기보다 언니가 하는 놀이에 둘째가 따라가는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둘째가 조금씩 자라면서 두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놀이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는 주방놀이와 병원놀이를 함께하고, 놀이터에서는 언니를 따라다니며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합니다.

주방놀이를 할 때는 언니가 만든 음식을 둘째가 엄마에게 가져다주기도 하고, 병원놀이에서는 언니가 의사가 되고 둘째가 간호사가 되어 역할을 나눕니다.

 

예전에는 언니가 노는 모습을 둘째가 옆에서 바라보는 시간이 많았다면, 이제는 둘이 함께 놀이를 만들어가는 순간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은 둘의 놀이가 항상 잘 맞는 것은 아닙니다.

언니는 혼자 만들기나 책 읽기에 집중하고 싶을 때가 있고, 둘째는 그런 언니 곁에서 함께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 보면 서로 부딪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두 아이를 보면 자매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활 속에서 함께할 수 있는 순간이 하나씩 늘어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매가 함께하는 시간이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자매가 가까워지는 데 꼭 특별한 놀이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매일 몇 시간씩 함께 놀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작은 시간이 쌓이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아침부터 두 아이의 하루가 함께 시작됩니다.

둘째를 어린이집에 먼저 데려다주고 언니의 등원차량을 기다리기도 하고, 오후에는 둘째를 먼저 데리고 나와 언니 하원차량을 기다립니다.

집에 돌아오면 간식을 먹고 각자 시간을 보내다가 함께 놀이터에 나가기도 합니다.

저녁을 먹고 씻은 뒤에는 다시 집에서 함께 놀다가 잠자리에 듭니다.

 

이런 평범한 하루가 반복되면서 두 아이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시간이 생깁니다.

이전에 [자매 육아 일상 루틴 만들기]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자매가 가까워지는 것은 거창한 활동 하나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전글 참고: [자매육아정보] - 자매 육아 일상 루틴 만들기, 두 아이가 함께 편해지는 하루 습관

 

자매 육아 일상 루틴 만들기, 두 아이가 함께 편해지는 하루 습관

나이 차이가 있는 자매를 키우다 보면 두 아이의 일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하루의 흐름을 맞추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저희 집도 4살 터울 자매 둘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하루의 모

jessiemom.com

 

함께 간식을 먹고,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장난감을 정리하고, 같은 공간에서 각자 놀이를 하는 것까지 모두 자매가 서로를 알아가는 경험이 됩니다.

특히 둘째가 언니를 따라 하면서 배우는 모습을 보면 함께 있는 시간 자체가 하나의 배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함께 놀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첫째에게 혼자 책을 읽거나 만들기를 할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고, 둘째 역시 자신의 방식으로 놀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매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함께하는 시간만큼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는 경험도 필요합니다.


 

언니와 동생의 관계에는 각자의 공간도 필요합니다

 

자매가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보면 부모는 두 아이가 계속 함께 놀기를 기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혼자 있고 싶은 순간도 있습니다.

 

저희 집 첫째도 요즘 동생에게 자기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둘째 입장에서는 언니 방에 재미있는 장난감이 많으니 들어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첫째에게는 자신이 만들고 있는 것, 가지고 노는 것, 혼자 집중하고 싶은 시간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동생이랑 같이 놀아줘."

라고 하면 첫째는 동생 자체를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서 [자매 아이방 꾸미기, 함께 써도 편한 공간 만들기]를 이야기하면서도 두 아이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과 각자의 공간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매가 친해진다는 것은 모든 것을 공유한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니가 혼자 책을 읽고 싶다면 잠시 혼자 있을 수 있어야 하고, 동생도 자신의 놀이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각자의 시간을 충분히 가진 뒤 다시 만나 함께 놀 수 있다면 오히려 관계가 더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경험도 필요합니다.

 

▶이전글 참고:  [자매육아정보] 자매 아이방 꾸미기, 함께 써도 편한 공간 만드는 방법

 

자매 아이방 꾸미기, 함께 써도 편한 공간 만드는 방법

자매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엄마, 동생 내 방에 못 들어오게 해줘!" 저희 집에서도 요즘 이런 일이 자주 생깁니다.둘째는 아직 언니가 하는 모든 것이 재미있습니

jessiemom.com

 

이것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첫째가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둘째에게 물려주는 것은 좋은 경험이지만, 아직 첫째가 아끼는 물건까지 무조건 동생에게 주도록 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물건을 똑같이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용하는 물건과 개인 물건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자매가 가까워지는 과정에서도 이런 기준은 중요합니다.


 

자매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성장합니다

 

두 자매를 키우면서 제가 가장 신기하게 느끼는 부분 중 하나는 둘째가 언니를 정말 많이 따라 한다는 것입니다.

말도 따라 하고 행동도 따라 합니다.

언니가 놀이를 시작하면 옆에 와서 구경하고, 언니가 책을 보면 자신도 책을 꺼내봅니다.

역할놀이를 할 때도 언니가 먼저 놀이 방법을 보여주면 둘째가 자연스럽게 그 역할을 따라갑니다.

 

주방놀이를 할 때 언니가

"자, 이거 만든 거 엄마 갖다줘."

하면 둘째가

"네~ 여기요."

하면서 따라옵니다.

 

병원놀이를 할 때는 언니가 의사가 되고 둘째가 간호사가 되어 엄마 아빠에게 주사를 놓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둘째가 언니와 함께 놀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둘째의 말 배우는 속도를 보면서 첫째 때와는 또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아이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형제자매가 있어서 발달이 빠르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집에서는 언니의 행동과 말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따라 하는 것이 둘째의 놀이와 언어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첫째도 동생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보다 어린 아이에게 설명해주고, 기다려주고, 때로는 양보하는 경험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물론 항상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화가 나면 동생에게 심한 말을 하기도 하고, 자기 물건을 만지면 속상해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부모가 감정을 정리해주고 서로의 마음을 알려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앞서 작성했던 [자매 감정 표현 가르치기]처럼 화가 난 마음 자체를 혼내기보다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도 자매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글 참고: [자매육아정보] 자매 감정 표현 가르치기, 화나고 속상한 마음을 말로 표현하게 하는 방법

 

자매 감정 표현 가르치기, 화나고 속상한 마음을 말로 표현하게 하는 방법

두 자매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화가 났을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참 난감한 순간이 있습니다.우리 큰딸도 동생과 크게 다투면 정말 화가 난 목소리로 이런 말을 합니다."너 우리 집에서 나가!""

jessiemom.com

 


 

자매가 친구처럼 가까워지도록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자매 관계를 잘 만들어주고 싶다면 부모가 모든 갈등을 해결해주기보다 아이들이 서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 함께 웃을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세요

특별한 여행이나 큰 이벤트가 아니어도 됩니다.

함께 역할놀이를 하고,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웃는 작은 경험이면 충분합니다.

이런 기억이 쌓이면 자매에게 "같이 있으면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감각이 생길 수 있습니다.


2. 억지로 양보하게 하지 마세요

언니니까 동생에게 항상 양보해야 한다고 가르치면 첫째에게 동생은 자신의 것을 빼앗아가는 존재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양보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서로의 물건을 존중하도록 알려주세요

동생이 언니의 물건을 가져가고 싶어 한다면 먼저 물어보도록 알려주고, 언니 역시 동생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가지 않도록 알려줍니다.

자매라고 해서 모든 것을 함께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4. 큰아이에게 동생 돌봄의 책임을 맡기지 마세요

언니가 동생을 도와주는 것은 좋은 경험이지만,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언니니까 네가 동생을 봐줘야 해."라는 부담보다는

"동생에게 신발 신는 것만 도와줄래?"

처럼 작은 도움을 부탁하는 정도가 좋습니다.


5. 각자의 시간을 충분히 인정해주세요

함께하는 시간만큼 혼자 있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첫째가 책을 읽고 싶을 때 혼자 읽게 해주고, 둘째도 자신의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자매가 가까워지는 데에는 함께하는 시간과 각자의 시간이 모두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자매도 친구처럼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시기에 같은 놀이를 하는 것보다 성장하면서 서로의 관심사가 조금씩 겹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Q. 자매가 매일 싸우면 사이가 나쁜 것인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자신의 감정을 편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갈등이 자주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싸움의 횟수만으로 자매 관계를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Q. 언니가 동생과 놀기 싫어하면 억지로 함께 놀게 해야 할까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첫째에게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함께 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되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Q. 자매가 꼭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함께 사용하는 장난감과 각자의 물건을 구분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물건과 다른 사람의 물건을 구분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자매가 친구가 되는 날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처음에는 저도 자매가 빨리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사이좋게 놀고, 싸우지 않고, 동생을 잘 챙겨주는 언니의 모습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두 아이를 지켜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자매가 친구가 되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언니가 동생에게 장난감을 건네주는 순간도 있고, 동생이 언니를 따라 하며 깔깔 웃는 순간도 있습니다.

반대로 서로 장난감을 가지고 싸우기도 하고, 언니가 혼자 있고 싶어 하기도 하고, 동생이 언니의 물건을 자꾸 만져서 화를 내기도 합니다.

그 모든 시간이 결국 자매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첫째가 동생을 귀찮아하는 순간도 많고, 둘째는 언니가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따라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문득 둘이 함께 주방놀이를 하고, 병원놀이를 하며 깔깔 웃는 모습을 보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언젠가 두 아이가 지금보다 훨씬 자랐을 때,

"엄마, 우리 어릴 때 진짜 많이 싸웠어?"

하고 묻는 날이 오면 저는 아마 웃으면서 이야기해줄 것 같습니다.

싸우기도 많이 했지만 그만큼 함께 웃기도 많이 했다고.

그리고 그 시간들이 쌓여 어느 순간 서로에게 가장 편한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요.

 

자매가 진짜 친구가 되는 날은 부모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두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