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매육아정보

첫째에게 상처 주지 않고 둘째를 돌보는 방법

by 제씨맘v 2026. 8. 19.

둘째가 태어나고 나면 엄마의 하루는 정말 바빠집니다.

아기가 울면 안아줘야 하고, 배가 고프면 먹여야 하고, 기저귀를 갈아줘야 합니다.

그런데 둘째를 돌보느라 정신없는 엄마 옆에서 조용히 엄마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바로 첫째입니다.

 

저도 두 자매를 키우면서 이 사실을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딸은 동생을 안아주는 순간이면 거의 자동반사처럼 말합니다.

"엄마, 나도 안아줘."

 

처음에는 그저 안아달라는 귀여운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울수록 그 말에 조금 다른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생을 안아주는 엄마를 보면서
"엄마의 사랑이 동생에게만 가는 건 아니지?"
하고 확인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하고요.

 

더 놀라운 것은 아이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다른 어른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이가 다른 놀이를 하고 있길래 모를 거라고 생각했던 말도 알고 있고, 동생에게 제가 어떻게 행동했는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말 무서울 정도로 아이의 눈과 귀는 열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둘째를 돌볼 때면 저도 모르게 첫째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동생에게 무언가를 해주면서

"잠깐만 기다려줄래?"

"동생 이것만 해주고 갈게."

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되니까요.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는 하루의 많은 순간이 첫째를 중심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태어나면서 어느 순간부터 첫째에게 기다려달라는 말을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놀이터에 가면 첫째는 이제 혼자서도 제법 잘 놉니다.

그래서 저는 넘어질까 불안한 둘째 옆을 따라 다니고 있다보면, 저 멀리서 큰 아이가 소리칩니다.

"엄마! 나 좀 봐봐!"

그러면 저는 또 말합니다.

"응, 엄마 곧 갈게. 잠깐만~"

 

그럴 때면 마음 한쪽이 찡해집니다.

아이는 혼자 잘 놀 수 있게 되었지만,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까지 자란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가끔 이런 말도 합니다.

"엄마랑 나랑 둘이서만 어디 가고 싶어."

그 말을 들으면 둘째가 태어난 뒤 첫째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자연스럽게 양보하고 있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둘째가 태어나면 첫째에게는 세상이 조금 달라집니다

 

부모에게 둘째의 탄생은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는 일이지만, 첫째에게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동안 혼자 받던 부모의 관심을 동생과 나누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동생을 안아주고 있으면 기다려야 하고, 동생이 울면 엄마가 먼저 동생에게 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전에는 바로 대답해주던 엄마가 "잠깐만."이라고 말하기 시작합니다.

전에는 엄마가 옆에서 끝까지 봐주던 놀이도 동생을 챙기느라 중간에 자리를 비울 수 있습니다.

 

어른에게는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아이에게는 "엄마를 예전처럼 가질 수 없게 되었다."는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첫째가 동생을 질투하거나 갑자기 더 어리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무조건 혼내기보다 그 마음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에게 상처 주지 않고 둘째를 돌보는 7가지 방법

 

1. 둘째를 돌보기 전에 첫째에게 상황을 알려주세요

 

둘째가 울었다고 갑자기 첫째와 하던 일을 중단하기보다 상황을 설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동생이 지금 배가 고픈가 봐. 엄마가 우유만 먹여주고 다시 올게."

"동생 기저귀만 갈아주고 네가 하는 거 같이 보자."

처럼 말해주세요.

 

아이에게 모든 상황을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엄마가 나를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잠깐만"이라는 말을 너무 자주 사용하지 않기

 

둘째가 태어나면 엄마의 입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 중 하나가 "잠깐만"일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하루에도 몇 번씩 말하게 됩니다.

"잠깐만 기다려."

"동생 이것만 해주고."

물론 어쩔 수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첫째 입장에서 "잠깐만"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엄마에게 나는 항상 기다려야 하는 아이'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가능한 상황이라면 먼저 첫째의 이야기를 짧게 들어주고,

"엄마가 네 이야기 듣고 동생 볼게."

처럼 순서를 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모든 순간 첫째를 먼저 챙겨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첫째가 계속해서 뒤로 밀리는 경험만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둘째를 돌보면서도 첫째와 눈을 맞춰주세요

 

둘째를 안고 있다고 해서 첫째와 교감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첫째가 놀이터에서

"엄마! 나 좀 봐봐!"

라고 외친다면 멀리서라도 아이를 바라봐주세요.

 

"봤어! 우리 딸 미끄럼틀 정말 잘 타네!"

하고 크게 반응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엄마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키즈카페 같은 곳에서 둘째를 계속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도 첫째가 눈에 들어오면 손을 흔들어주거나 눈을 맞춰주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항상 엄마가 옆에 붙어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엄마가 나를 보고 있다." 는 느낌도 중요합니다.


 

4. 첫째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만들어주세요

 

첫째가 "엄마랑 나랑 둘이서만 가고 싶어."라고 말한다면 가능할 때는 그 마음을 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거창한 외출일 필요는 없습니다.

둘째가 낮잠을 자는 동안 잠깐 산책을 하거나, 편의점에 함께 다녀오거나, 잠들기 전에 둘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길다는 것이 아니라 첫째가 엄마를 독점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루 종일 첫째에게 집중할 수는 없더라도 짧은 시간만큼은 온전히 첫째에게 집중해 주세요.


 

5. 첫째의 서운함을 "질투"라고만 생각하지 마세요

 

첫째가 동생에게 짜증을 내거나 엄마에게 더 많이 안아달라고 할 때,

"동생한테 질투하면 안 돼."

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 뒤에는 다른 마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도 엄마가 필요해."

"나도 아직 엄마한테 안기고 싶어."

"동생이 생겨도 나는 여전히 중요한 아이인지 알고 싶어."

이런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동생 때문에 속상했구나."

"엄마가 동생만 보는 것 같아서 서운했어?"

라고 먼저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한다고 해서 모든 행동을 허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은 받아주되,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에는 분명한 한계를 알려주면 됩니다.


 

6. 첫째에게 동생을 돌보는 역할을 억지로 맡기지 마세요

 

첫째에게

"언니가 동생 좀 봐줘."

"언니가 이것 좀 해줘."

라는 말을 자주 하면 첫째가 동생을 돌봐야 하는 사람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아직 부모의 도움과 사랑이 필요한 아이입니다.

다만 아이가 원하고 즐거워한다면 작은 역할을 함께하는 경험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요즘 아이에게

"언니가 동생 옷 입혀줄래?"

"동생 신발 신는 것 좀 도와줄까?"

하고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아이가 직접 해보고 싶어 하면 함께하고, 하기 싫다고 하면 바로 내려놓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첫째에게 육아 책임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함께 동생을 돌보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첫째가 동생 때문에 엄마를 빼앗겼다는 느낌보다,

"나도 엄마와 함께 동생을 돌보는 사람이구나."

라는 소속감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7. 첫째에게 "엄마의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고 자주 알려주세요

 

아이에게는 때로 설명보다 반복적인 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둘째가 태어난 뒤 엄마의 하루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숨길 수는 없습니다.

동생이 울면 엄마가 가야 하고, 동생에게 필요한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첫째에게 꼭 알려줘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동생이 태어났다고 네가 덜 사랑받는 것은 아니야."

"엄마가 동생을 돌봐야 할 때도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야."

"너도 엄마에게 정말 소중한 아이야."

 

이런 말을 특별한 날에 한 번 해주는 것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주 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의 아기 때 사진을 함께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가끔 첫째가 아기였을 때 사진을 함께 봅니다.

 

동생의 아기 때 모습과 비교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해줍니다.

"우리 딸도 동생처럼 이렇게 작고 귀여운 아기였어."

"엄마 아빠가 너도 많이 안아주고 많이 돌봐줬지."

"그런데 어느새 이렇게 멋진 언니가 되었네."

그러면 아이가 사진을 한참 바라보며 관심을 보입니다.

 

자신도 한때는 동생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있던 아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해준다고 해서 서운한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기 때 충분히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지금 동생에게 엄마의 관심이 더 많이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의 서운함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의 사랑을 알려주는 것과 함께,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는 경험을 계속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째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것'보다 '엄마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일지도 모릅니다

 

둘째가 태어난 뒤 첫째에게 예전과 똑같은 시간을 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동생에게 필요한 돌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엄마가 죄책감을 느끼며 모든 것을 첫째에게 맞추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짧더라도 첫째에게 집중하는 순간을 만들어주세요.

 

둘째에게 우유를 먹이면서도 첫째와 눈을 맞추고,

놀이터에서 멀리 있는 첫째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잠들기 전에 몇 분이라도 첫째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그리고 가끔은 둘째를 다른 가족에게 맡기고 첫째와 엄마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엄마의 하루 전체를 독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동생이 생겨도 나는 여전히 엄마에게 중요한 사람이야."

라고 느끼는 경험일지도 모릅니다.


 

둘째를 사랑하면서 첫째도 충분히 사랑하는 방법

 

둘째가 태어난 뒤 엄마의 사랑은 두 아이에게 나누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사랑은 케이크처럼 잘라서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둘째에게 사랑을 많이 준다고 해서 첫째에게 줄 사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조금 더 표현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저 역시 아직 두 아이를 키우면서 매일 배우고 있습니다.

동생을 안아주는 순간이면 어김없이

"엄마, 나도 안아줘."

라고 말하는 첫째를 보면 웃음이 나다가도 마음 한쪽이 짠해집니다.

 

어쩌면 아이는 동생에게 엄마를 빼앗긴 것이 아니라, 엄마의 사랑이 여전히 자기에게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첫째에게 자주 이야기해주려고 합니다.

"동생을 사랑하는 것도 엄마의 마음이고, 너를 사랑하는 것도 엄마의 마음이야."

"동생이 생겼다고 네 자리가 없어지는 건 아니야."

 

그리고 둘째가 조금 더 자라 언니처럼 엄마에게 사랑을 확인하는 질문을 하게 되는 날이 오더라도,

두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서로 빼앗아야 하는 것으로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를 돌보는 동안에도 첫째를 잊지 않는 것.

 

그리고 첫째에게 계속해서

"너는 여전히 엄마에게 소중한 아이야."

라는 확신을 주는 것.

 

완벽하게 똑같이 해주는 것은 어렵더라도,
아이의 마음을 살피며 균형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둘째를 키우면서 첫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