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가족의 중심이 아이가 되어 있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잘 먹는지, 잘 자는지, 어린이집이나 학교생활은 어떤지 하루 종일 아이를 생각하며 지내게 됩니다.
저 역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 중심으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기 전에는 크게 다투지 않았던 남편과 육아를 시작한 뒤에는 생각보다 자주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나갈지, 교육 방향은 어떻게 할지, 아이가 잘못했을 때 어떻게 이야기할지 서로의 생각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같은데 방법이 다르다 보니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저도 화가 나면 아이들 앞에서 남편의 육아 방식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들이 제가 했던 말이나 말투를 비슷하게 따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 조금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부모가 서로를 대하는 모습도 그대로 보고 배우고 있구나.'
그때부터 저도 아이들 앞에서 조금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부가 항상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누군가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저희 부부 모두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같으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서로의 생각을 조금 더 들어보고, 힘들게 하루를 보낸 날에는 "오늘도 고생했어."라는 말을 한마디라도 더 해주려고 합니다.
오늘은 저희 부부가 육아를 하면서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한 가정을 위해 부모가 먼저 바꿔보면 좋을 7가지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 부모가 먼저 바꿔야 할 7가지 습관
1. 서로에게 "고생했어"라고 말해주세요
육아를 하다 보면 이상하게 서로가 한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올해 부로 13년 직장 생활을 뒤로 하고 아이 둘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엄마는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고, 아빠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돌아옵니다.
그런데 하루가 끝날 때쯤이면
"나는 하루 종일 아이 봤는데."
"나는 밖에서 일하고 왔는데."
하며 서로가 더 힘들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이 생기면 제가 한 일만 크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남편도 남편의 자리에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아주 작은 일이라도
"오늘도 고생했어."
라는 말을 먼저 해보려고 합니다.
특별한 행동을 해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서로의 수고를 알아주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부부 사이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족 안에서 서로의 노력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
저는 그것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작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2. 육아관이 다르다고 상대방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부의 육아관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한쪽은 엄격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한쪽은 조금 더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식습관이나 수면습관, 훈육 방법에서도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저희 부부 역시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런 차이로 부딪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의견이 다르면 누군가는 맞고 누군가는 틀렸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같지만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것.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이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잘못된 육아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서로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때로는 서로의 방법을 모두 받아들이기 어렵더라도,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려는 태도만으로도 갈등이 조금 줄어들 수 있습니다.
3. 아이 앞에서는 배우자를 존중해 주세요
이 부분은 제가 특히 많이 반성했던 부분입니다.
남편에게 서운한 일이 생기면 아이들 앞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던 적도 있습니다.
"아빠는 왜 저래."
"아빠가 또 안 했네."
그때는 그저 제 속상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제 말투와 비슷한 방식으로 아빠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표현을 조금씩 바꿔보려고 했습니다.
물론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무조건 참을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 앞에서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비난하기보다는 아이가 없는 곳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빠는 왜 아무것도 안 해?"
라고 말하기보다,
"나는 지금 혼자 하는 것 같아서 조금 힘들어."
라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상대방을 공격하는 말과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는 말은 다릅니다.
부부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까지 아이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가족 안에서 서로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습니다.
4. 아이 이야기만 하지 말고 부부의 이야기도 해주세요
아이들이 생기면 부부의 대화 주제가 대부분 아이 이야기로 바뀌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 둘째 어린이집에서 낮잠 잘 잤대?"
"첫째 딸 오늘은 미루지 않고 숙제 다 했어?"
하루 종일 이런 이야기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부부가 아니라 아이를 함께 관리하는 동료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아이 이야기 말고 우리 이야기를 하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어땠는지,
요즘 무엇이 힘든지,
주말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최근에 재미있었던 일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창한 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이들이 잠든 뒤 잠깐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하거나, 함께 산책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부부가 서로의 근황과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은 아이가 생긴 뒤에도 계속 필요합니다.
부모이기 전에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5. 서로의 개인적인 시간을 존중해 주세요
부부가 함께 살다 보면 아이뿐 아니라 서로의 생활까지 챙기느라 각자의 시간이 부족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에게도 혼자 운동하거나 친구를 만나고 싶은 시간이 있고, 아빠에게도 자신의 취미나 휴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부가 서로에게 각자의 시간을 허락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주말에는 당신 운동 다녀와. 아이들은 내가 볼게."
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반대로
"오늘은 내가 아이들 볼 테니까 당신도 쉬어."
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시간을 존중한다고 해서 가족보다 개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각자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충전한 뒤 다시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부부가 서로에게 '당신도 당신의 삶이 있어.'라고 인정해 주는 것.
이런 관계가 오래 함께 살아가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 갈등이 생겼다면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부부가 항상 싸우지 않는 것이 행복한 가정의 기준은 아닐 것입니다.
함께 생활하다 보면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서로에게 서운한 일도 생깁니다.
중요한 것은 갈등이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는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다 감정이 앞서 말을 심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시간이 조금 지난 뒤라도
"아까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어. 미안해."
라고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상대방이 먼저 사과하기를 기다리기보다 내가 잘못한 부분은 먼저 인정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갈등을 보았다면 화해하는 모습까지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엄마랑 아빠가 생각이 달라서 속상했어. 그래도 이야기하고 다시 풀었어."
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부부가 한 번도 싸우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갈등이 생겨도 다시 대화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에게 더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7. 가족이 함께 웃는 평범한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꼭 특별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싼 여행을 가거나 매주 특별한 체험을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녁을 먹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의 엉뚱한 말에 함께 웃고,
주말에 가까운 공원에 산책을 가고,
잠자기 전에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아이들이 어릴수록 이런 평범한 시간이 더 많이 쌓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하루보다
"우리 가족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즐거워."
라는 느낌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가족 모두가 바쁜 하루를 보냈더라도 잠깐 함께 웃을 수 있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날이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특별한 이벤트보다 평범한 하루의 분위기에서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가족의 모습을 부모가 먼저 만들어 주세요
아이를 키우면서 저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줄지뿐만 아니라 내가 아이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생각이 다를 때 아이들은 어느 한쪽의 말만 듣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아빠가 서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하는 말투를 아이들이 따라 했던 것처럼,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에게는 자연스러운 생활의 모습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모습을 부모인 우리가 먼저 보여주려고 합니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서로에게 서운할 수도 있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잘못했다면 사과하고,
힘든 날에는 서로에게 "고생했어."라고 말해주는 것.
완벽하게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조금씩 연습해 보려고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아이 앞에서 부부가 싸우면 안 될까요?
부부가 항상 갈등 없이 지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다만 아이 앞에서 심한 비난이나 폭언을 주고받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갈등이 생겼다면 가능한 한 아이가 없는 곳에서 이야기하고, 아이가 갈등을 보았다면 이후 서로 사과하고 화해하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습니다.
Q. 남편과 육아관이 너무 달라서 자꾸 싸워요.
육아관이 다른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먼저 상대방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이야기해 보세요.
모든 부분에서 같은 생각을 하기보다 아이의 안전이나 생활에 꼭 필요한 기준부터 함께 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Q. 아이 앞에서 배우자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 적이 많아요.
이미 그렇게 말했다고 해서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아이가 없는 곳에서 부부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아이 앞에서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조금씩 바꿔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이 부분을 계속 연습하고 있습니다.
Q. 아이 때문에 부부만의 시간을 갖기가 어려워요.
꼭 외출이나 여행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잠든 뒤 차 한 잔을 마시며 이야기하거나, 함께 산책하는 것처럼 작은 시간부터 만들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부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꾸준히 갖는 것입니다.
행복한 가정은 완벽한 가족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는 가족이 아닐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어집니다.
좋은 음식을 먹이고,
좋은 교육을 해주고,
좋은 경험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육아를 하면서 점점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가정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이에게 무언가를 더 해주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요.
부부가 서로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서로의 생각을 들어주고,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고,
갈등이 생겼을 때 다시 화해하는 모습.
그리고 가족이 함께 웃는 평범한 하루.
저는 이런 순간들이 쌓여 행복한 가정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부도 아직 완벽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육아관이 달라 부딪히는 날이 있을 것이고, 서로에게 서운한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제는 누가 맞는지를 따지기보다 아이들을 함께 키워가는 동반자라는 사실을 한 번 더 생각하려고 합니다.
힘든 날에는 서로에게
"오늘도 고생했어."
라는 말 한마디를 건네면서요.
아이에게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주기 위해 꼭 완벽한 부모가 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오늘도 고생한 서로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아이들 앞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어쩌면 그런 작은 모습들이 모여 아이에게는 가장 편안하고 따뜻한 가정의 모습이 되어주는 것 아닐까요.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전에 우리 부부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는 것.
그것부터 조금씩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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